[인터뷰]97 KBS연기대상 수상 유동근

입력 1998-01-04 20:29수정 2009-09-2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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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생활 18년동안 최우수상은 몇번 받아봤지만 연기대상은 처음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습니다.” 연말 K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탤런트 유동근(40). 냉혹하면서도 인간적인 고뇌에 가득찬 이방원의 면모를 실감나게 표현해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이 ‘뜨는’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연기대상 시상식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대상은 유동근의 것’이라고 내다봤듯 그는 올해 KBS에서 가장 확실히 ‘뜬’ 탤런트. 선이 굵은 인상탓인지 유동근은 남달리 사극과 인연이 많은 편이다. ‘파천무’ ‘장녹수’ ‘조광조’ 등 5,6편의 사극에서 주연을 맡았다. 사극은 연기도 어렵고 분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번거로운데다 CF교섭도 잘 안들어와 대다수 탤런트들이 기피하는 장르. 그러나 유동근은 “사극 연기는 역사속에 실존했던 인물에 대해 후세의 사가들이 내린 단정적인 평가이외에 새로운 성격의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역사속 인물에 대해 이미 내려진 평가를 쫓거나 그 이미지를 갖고 연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유동근의 철칙이다. 작가와 연출자가 재해석해낸 인물에 충실하기 위해 ‘용의 눈물’의 원작인 ‘세종대왕’도 일부러 읽지 않았다. 그런 원칙때문인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동근만의 ‘연산군’ ‘조광조’ ‘이방원’ 등 강렬한 인물들을 연거푸 창조해냈다. 숱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으면서도 인기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던 그를 ‘인기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는 96년 한동안 화제를 모았던 MBC드라마 ‘애인’. 세밀한 표정연기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에 착착 감기는 듯한 끈끈한 말투로 미운 털이 박히게 마련인 ‘바람난 유부남’을 ‘나도 한번쯤은 저런 남자와…’를 꿈꾸게 하는 흠모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멜로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으로 살아온 1년6개월동안 마음고생도 많았다. “1,2차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 형제들을 귀양보내고 이성계와 대립하는 장면 등은 연기를 떠나 심리적으로도 고통스러웠다”고. 대통령 선거때 각 후보진영에서 들어왔던 입당제의도 부담스러웠지만 “방송으로 돈도 벌고 명예도 얻은 나같은 사람은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내 방식대로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는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오는 4월 종영될 ‘용의 눈물’이후의 활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지만 ‘용의 눈물’에 누가 될까봐 밝히지 않겠다고.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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