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두번 붙어서 다 이겼거든. 그것도 아주 일방적으로 말이야.”
2일 삼성썬더스와의 서울경기를 앞두고 기아엔터프라이즈 최인선감독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은근히 승리를 자신했다.
노련한 최감독은 삼성의 아킬레스건을 잘 알고 있었다. 더구나 기아는 전경기까지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삼성은 공수 곳곳에서 불안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
결과는 92대81로 기아의 승리. 상대의 길목을 차단하는 견고한 수비와 번개같은 속공, 완급을 조절하는 템포바스켓 등 기아의 저력은 이날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4연승의 기아는 나산플라망스와 함께 공동3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전반은 밀고당기는 접전의 연속.
김영만(25점)이 내외곽을 휘저으며 선봉에 선 기아는 2쿼터중반까지 3,4점차로 앞서갔고 삼성은 존 스트릭랜드(36점 15리바운드)와 문경은(21점)을 앞세워 바짝 추격했다.
승부처는 3쿼터. 1,2쿼터에서 클리프 리드(14점 10리바운드)와 저스틴 피닉스(17점), 김유택을 고루 투입하며 힘을 비축한 기아는 골밑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공세를 시작했다.
김유택의 골밑슛을 시발로 연속 네 골이 바스켓을 갈랐다. 주포 문경은이 김영만의 찰거머리수비에 맥을 못춘 삼성은 드라이브인으로 돌파구를 찾으려했지만 저지선을 넘지 못했다. 5분간 단 1득점.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