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자금난」 대구 섬유업체 기계 못돌린다

  • 입력 1997년 12월 25일 09시 01분


금융기관의 어음할인 중단과 대출기피 등으로 대구지역 중소 섬유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24일 지역 섬유업계에 따르면 90% 이상을 신용거래에 의존하는 섬유업계 특성상 어음을 금융기관에서 할인해 인건비와 제조경비를 조달해 왔으나 최근 금융기관의 어음할인 중단으로 심각한 자금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 대구은행 대동은행 등 지역 은행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기에 급급해 신규대출을 최대한 줄이고 만기대출금의 기한연장도 꺼리고 있어 섬유업계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또 만기대출금의 경우 기한이 일부 연장되더라도 은행측이 적용금리를 올리거나 일부를 상환받은 뒤 기한을 연장해주고 있는데다 제2금융권은 물론 신용협동조합이나 사채시장에서도 신규자금 조달이 어려운 형편. 이에 따라 최근 지역 섬유업체들의 정상조업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포인트 떨어진 60% 수준이다. 더욱이 원사공급자들이 종전의 신용거래 관행을 탈피,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직물업체들은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 대구염색공단 관계자는 『과거와 같이 자금수요가 많은 명절이나 연말 개념이 없어졌다』며 『비수기에 자금사정 악화까지 겹치면서 하루하루 넘기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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