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가계부를 쓰는 주부다. 지난달 새로 가계부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맞춰 동아일보에 보도된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은행 지점망을 통해 가계부 2백만부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기사를 봤다. 이튿날 가까운 은행을 몇군데 들렀는데 창구직원들은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너무 서둘렀나 싶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일주일여 전의 아침방송에서 또 같은 내용을 홍보하면서 『현재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주부』라고 강조하는게 아닌가. 추운 날씨였지만 곧바로 은행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주엽동 일대의 은행 10여군데를 모두 돌았는데도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였다. 화도 나기에 사정이나 알아보자고 저축추진중앙위원회로 전화문의를 했다. 하지만 답변은 『우리는 각 은행 본점에 갔다주었으니 알 바 아니지 않으냐』는 퉁명스런 한마디 뿐이었다.
박이순(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