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장『종금사 예금인출 자제』 호소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0시 17분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해 예금 인출을 자제합시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10일 최근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대구경제의 운명이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대시민 특별호소문을 발표했다. 문시장은 호소문에서 『국제통화기금(IMF)협상을 전후, 정부에 대한 불신과 금융불안에 따른 심리적 공황이 높아지면서 ㈜대구종금과 ㈜영남종금을 비롯한 지역 금융기관에서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예금인출 자제를 간곡하게 당부했다. 문시장은 『대구종금과 영남종금은 지난해 각각 41억원과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건전한 금융기관으로 10일 정부가 발표한 추가업무정지 대상 종금사에도 포함되지 않은 게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시장은 『그런데도 시민들이 종금사에 맡긴 돈을 무더기로 빼낼 경우 이들 금융기관들은 지역의 기업들에 빌려준 돈의 회수에 나서게 돼 기업과 은행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사태가 발생, 대구경제가 돌이킬 수 없는 파탄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시장은 이어 『이처럼 대구경제가 다 망하고 나면 자신만의 안전을 위해 돈을 갖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종금사에 예치된 원금과 이자의 지급을 국가가 보증한데다 IMF마저도 이를 양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시장은 『대구시민의 명예와 긍지를 살려 예금인출을 자제하고 불요불급하게 찾은 돈을 다시 두 종금사에 예치, 대구경제를 우리손으로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대구〓정용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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