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배정화/SBS「살림을 잡아라」 부활을

  • 입력 1997년 12월 11일 10시 16분


SBS TV의 「살림을 잡아라」는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장수 프로그램이었는데 상품을 과다 제공한다는 구실로 분위기에 휩쓸려 폐지되고 말았다. 새로 이사하면서 필요한 가전제품이 있기에 출연해볼까 싶어 울산에서 열린 예선에 참여했다. 물론 출전하기 전에 신문과 책을 열심히 보면서 준비했다. 참가한 주부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허영기 많고 사치하기를 좋아하는 부류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모두들 성취욕으로 충만해 보였다. 해외여행 상품이 문제된다면 다른 종류로 바꿀 수도 있지 않겠는가. 상품을 협찬하는 회사들도 TV광고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홍보효과도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경제가 심각한 만큼 모두 긴축해야 한다는데는 동감한다. 하지만 경제파국의 원인은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실이라고 하겠다. 여태까지 거품만 가득한 겉치레나 내보이기 위한 캠페인성 구호 탓에 「국가부도」라는 파국을 맞았는데 그걸 또 반복하자는 말인가. 「살림을 잡아라」 프로는 다시 되살려야 한다. 배정화(경남 김해시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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