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원구치소 재소자들,장애인 복지시설서 봉사활동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지난달 12일 오전 경기 여주군 북내면 중암리 「라파엘의 집」(원장 정지훈)에 교도소호송차 한대가 들어섰다. 이 차를 타고온 사람들은 수원구치소(소장 김인호·金仁鎬)소속 직원과 모범수형자 등 43명. 이들은 곧바로 시각장애인이면서 정신지체 등 또다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원생 1백여명을 돌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원생들의 방과 마당청소를 해주고 차례차례 목욕탕으로 데려가 정성껏 씻어줬다. 폭행치사죄로 수감중인 김모씨(41)는 『이런 몸으로 아무도 원망않고 밝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사회에서 천덕꾸러기취급을 받았던 내가 남을 도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재소자들과 함께 온 구치소직원들도 즉석에서 주머니를 털어 성금을 전달했다. 수원구치소 재소자들의 봉사활동은 5월의 음성 꽃동네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설진오(薛鎭五·41)교무계장은 『여러명이 움직이기 어려워 자주 나오지는 못하지만 한번 나오면 죄수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구치소는 구치소 방마다 작은 문고를 설치, 매달 「독후감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작을 낸 수형자에게 「가족특별면회」를 시켜주고 있다. 또 모범수들로부터 한문을 배운 소년범들에게 매달 「효도편지」를 쓰도록 해 어려운 한문을 잘 활용한 소년수들에게는 교도소장 표창장을 주고 있다. 〈수원〓박종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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