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안테나]美 골프계『암 공포』…파머등 4명 암진단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올시즌은 미국시니어PGA투어 골퍼들이 암 공포에 떨었던 한 해였다. 아널드 파머를 비롯해 짐 콜버트, 래리 길버트, 브루스 델빈 등 4명이 줄줄이 암진단을 받았기 때문. 전립선암에 걸린 파머와 콜버트, 신장암에 걸린 델빈은 다행히 암세포를 일찍 발견해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폐암인 길버트는 암세포가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퍼져 화학요법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콜버트는 95, 96년시즌 미국시니어투어 상금랭킹 1위. 하지만 그의 상금왕 3연패의 꿈은 갑자기 찾아온 병마에 산산이 깨져버렸다. 지난해 미국인 4만1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전립선암에 걸린 콜버트가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55만6천달러. 이는 지난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다섯번 차지하며 거머쥔 1백62만7천달러의 3분1에 불과하다. 콜버트가 건재했다면 헤일 어윈이 올시즌 수월하게 9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반면 시한부 생명인 길버트의 투혼은 눈부셨다. 지난해 상금랭킹 26위(48만달러)였던 길버트의 올시즌 상금랭킹은 당당히 9위(90만2천달러). 총 73라운드에서 기록한 평균타수도 70.71타로 랭킹9위를 마크했다. 한편 올시즌 미국골프계에는 다른 해와는 달리 유난히 많은 암사망 소식이 줄을 이었다. 왕년의 스타였던 TV골프해설가 데이브 마는 위암으로,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의 「평생캐디」 제프 메들렌은 백혈병으로 영원히 골프계를 떠났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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