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관계를 맺어 온 중국과의 지난해 교역액이 70억달러였던 반면 수교한지 몇년 안되는 한국과의 교역액이 40억달러에 달했다는 사실은 한―러간 경제교류의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카라신 러시아외무차관은 지난달 28일 한국 외무부출입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양국은 앞으로 정치관계뿐 아니라 경제관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대러 투자문제와 관련, 『현재 1억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나 이는 규모나 잠재력에 비해 적은 것』이라며 『나홋카 한―러공단 설립과 이르쿠츠크 가스전개발사업 등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대한반도정책 기조는 무엇인가.
『한반도정세의 안정을 위한 모든 국제적 노력을 지지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간 대화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오는 9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4자회담 본회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본회담의 성사를 지지하고 환영하며 회담의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회담의 성과가 없을 경우 러시아가 그동안 제안해 온 것처럼 러시아와 일본 등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국제회의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카라신차관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APEC 가입이 결정되도록 한국이 지지해준데 감사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모스크바〓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