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김수용씨 日가톨릭영화상-비평가상 수상

  • 입력 1997년 11월 29일 07시 59분


원로감독 김수용(金洙容·68)씨가 한일 공동제작 영화 「사랑의 묵시록」으로 올해 일본 가톨릭영화상과 일본 영화비평가상 대상 수상자로 뽑혔다. 「사랑의 묵시록」은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목포에 남아 「공생원」을 꾸리며 3천여명의 한국 고아들을 돌본 일본 여인 다우치 치즈코(한국이름 윤학자)의 일생을 담은 첫 한일 공동제작영화다. 김씨는 『윤여사의 삶을 알고 있던 터라 한일간 문화교류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제작에 뛰어들었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을 두 개나 타게 되니 기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도사와 결혼, 아들(윤기·尹基·55)을 두었다. 이번 영화는 윤기씨의 회고록 「엄마는 바보야」에 바탕한 것. 김감독은 『시나리오는 일본 정상급 작가인 나카지마 다케시로가 맡았다』며 『조명 편집 의상 미술을 한일 양국이 꼭같이 절반으로 나눠 맡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개봉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직 일본영화상영이 허락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사랑의 묵시록」은 지난해 일본 3백여 도시에서 개봉돼 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가톨릭영화상 시상식은 다음달 3일 도쿄(東京)가톨릭회관에서, 일본영화비평가상 시상식은 다음달 27일 호텔 니코도쿄에서 열린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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