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많다.
미국의 고교에는 우등생들로 이뤄진 「또래 과외(Peer Tutoring)」 동아리가 있다.
이 동아리 덕분에 학생들은 비싼 과외비를 들이지 않고 공부 잘하는 동급생이나 선배에게 무료로 과외수업을 받는다.
뉴욕 뉴타운 고교의 또래 과외 동아리는 「아리스타」. 과외수업을 받고 싶으면 이 회원들이 학교 게시판이나 신문에 낸 안내광고를 참고하면 된다.
「무료과외. 전교생 대상으로 전과목 지도. 월요일은 3∼7교시, 9∼10교시, 화요일은 2∼4교시, 7,9,10교시…」.
「또래 과외. 성적을 올리고 싶으세요. 금요일을 제외한 매일 9교시 317호에서 무료과외를 합니다」.
대학가기가 우리만큼 어렵지는 않지만 고교과정에 유급제가 있기 때문에 유급이 걱정되는 학생들에게 무료 과외지도는 매우 고마운 것.
『선생님보다 친구가 더 알기쉽게 가르쳐줘요』
『알고 있던 것도 가르치다 보면 더 확실하게 알게 돼요』
또래 과외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자원봉사인 셈이다.
런던의 에비우드 학교에는 학생과 교사의 잔심부름을 해주는 「리셉셔니스트」가 있다. 건물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May I help you(뭘 도와 드릴까요)』하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리셉셔니스트는 학교 방문객들에게 안내를 해주고 『학년반 교실에 이 쪽지를 갖다줘라』 『선생님께 빨리 교무실로 오시라고 해라』 등의 심부름을 한다.
신청자가 워낙 많아 1명이 학기(3학기제)마다 1시간씩 봉사를 한다. 지난달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고교 1학년인 잭과 제이는 『교장선생님과 11시에 약속하셨죠. 제가 교장선생님께 안내해 드릴게요』라며 앞장섰다.
〈뉴욕·런던〓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