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증시폭락은 해외요인보다 오히려 국내경제의 불안정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 증시는 기본적으로 기관투자가 등 큰 세력들이 받쳐줘야 안정을 유지한다. 지금은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모두 좋지 않다. 주요한 매수세력이 몰락해 증시를 떠받칠 힘이 없기 때문에 주가폭락을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획기적인 조치보다 금융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우선 기아사태 등 경제불안정 요인을 빨리 해결해서 기관투자가들의 매입여력을 키워야 한다. 은행의 부실채권을 시급히 정리하고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를 믿을 수 있도록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외환시장도 안정시켜 환위험을 줄여줘야 한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이 가능해지면 주가폭락때 인수합병을 활성화시켜 증시를 떠받칠 수도 있다.
이같은 제도변화는 중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고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경기순환이나 대선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연말쯤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유한수<도크코 경영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