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본고장인 울산에서 고래축제가 열린다.
26일 오후7시30분부터 울산 남구 장생포동 울산지방해양수산청옆 해양공원 조성예정지에서 열릴 고래축제는 올해로 세번째.
이 축제는 85년 고래잡이가 금지된 이후 고향을 떠난 실향민을 위해 장생포 출신 최형문(崔亨文)울산시의원 등 지역 인사들이 마련했다.
이번 축제의 1부에는 장생포 출신 가수 윤수일씨가 자신이 부른 「환상의 섬」노래비 제막식을 갖는다. 「환상의 섬」은 장생포앞 1천2백평 남짓한 아름다운 섬 「죽도」가 지금은 아무도 찾지않는 추억의 섬으로 변해버렸다는 아쉬움을 노래한 곡. 노래비는 시민성금으로 마련됐다.
2부에는 울산 남구지역 16개동(洞)에서 주민대표 1명씩 참여하는 노래자랑대회를 열며 행사장 주변에서는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 시식회도 열 예정.
장생포는 85년 포경(捕鯨)이 전면금지되기 전까지 1만5천여 주민이 고래잡이를 하며 살았으나 지금은 3천10명(9월말 현재)만 살고 있다.
고래잡이 포경선 3척은 장생포항에 묶인 채 동해에서 고래잡이에 나설 날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또 한때 30여곳에 이르던 장생포 일대의 고래고기 식당도 이제는 대부분 폐업하고 장생포에 3곳, 울산시내 4곳 등 7곳만 남아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