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거의 멘델스존의 축혼행진곡과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이다. 오페라 「한여름밤의 꿈」과 「로엔그린」 가운데 나오는 이 곡들이 본격 사용된 것은 아마 서양음악이 전래되고 서구식 결혼식이 도입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짐작된다. 결국 반세기가 되도록 이 곡들만 사용해온 셈이다. 우리 음악도 이제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데 아직도 서양음악에만 의존한다면 문화사대주의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한국인 작곡의 결혼축하곡이 빨리 나왔으면 한다.
이견기(대구 달서구 진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