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를 강화한 3―6―1의 압박축구로 나설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그 중심축은 홍명보인가, 아니면 장형석인가.
18일 우즈베크와의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팀의 차범근감독이 고민중이다.
「홍명보 카드」는 최종수비수인 스위퍼 홍명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해 게임메이커 유상철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준다는 전략. 홍명보의 종전 스위퍼 자리는 신예 장대일이 맡는다.
「장형석 카드」는 홍명보를 그대로 스위퍼로 두고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장신 장형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것.
두 카드 모두 유상철의 공격력을 뒷받침해 최용수 서정원 이상윤 등 전방 공격수들의 득점력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곳 치가타이 연습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팀은 14일에는 「홍명보 카드」를, 15일에는 「장형석 카드」를 시험 가동해 전력을 비교했다.
차범근감독은 『우즈베크와의 경기 하루 전 최종 결정하겠다』며 『어느 카드를 쓰느냐에 따라 우리의 전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으로서는 홍명보의 전진배치가 팀 공격력을 배가하는데 보다 나을 것 같다』고 말해 「홍명보 카드」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문제는 몸싸움에 약한 홍명보의 미드필드에서의 수비력. 그는 최종 수비수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볼 배급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스피드와 발재간을 바탕으로 몸싸움을 해야 하는 미드필드 수비력은 떨어진다는 분석. 차감독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일본과의 원정경기에 전격 등장했던 「장형석 카드」가 홍명보의 전진배치로 중앙 수비가 흔들릴 경우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타슈켄트〓이재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