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506)

  • 입력 1997년 9월 25일 07시 26분


제9화 악처에게 쫓기는 남편 〈32〉 『비록 일이 잘못되어 우리가 영영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 할지라도, 저와 당신이 죽은 다음, 최고지상하신 신의 자비를 입어 부활하는 날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멀리 달아나세요. 둘 다 몸성히 살아 있는 한 저는 편지와 돈을 끊이지 않고 보내드릴게요』 공주는 이렇게 말하고 이별의 슬픔을 견딜 수 없는 듯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마루프 또한 흘러내리는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때 공주는 눈물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 여보. 마지막으로 제발 저를 한번만 안아주세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마루프는 와락 공주를 껴안았다. 공주 또한 격정에 찬 동작으로 마루프의 품에 안겼다. 『좀더 세게, 좀더 세게 껴안아주세요』 마루프의 품에 안긴 공주는 이렇게 속삭였고, 그러한 그녀를 마루프는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그렇게 서로 부둥켜안은 채 잠시 꼼짝하지 않던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상대의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마루프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공주를 안고 잠자리로 들어갔다. 침상 위에 누이자 공주는 와락 마루프의 목을 감으며, 그와 동시에 활짝 가랑이를 벌렸다. 마루프는 그러한 그녀의 깊은 곳을 거침없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너무나도 애절한 몸짓으로 서로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마치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의 의식을 치르기라도 하듯 말이다. 오!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둔 두 연인이 마지막으로 정사를 할 때처럼 애절하고 아름다운 몸짓이 세상에 달리 있을까? 그 애틋한 정사가 끝나자 공주는 웅크리고 누워 소리없이 울고 있었고, 마루프는 일어나 전신 목욕을 하고 백인노예의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구 말구종을 시켜 순종 준마에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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