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의 원화 자금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사태 이후 지난 2일까지만 해도 서울과 지방 소재 4∼5개 전환 종금사들은 거의 매일 콜시장에서 콜거래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오후4시까지 자금을 막지 못해 애를 태우다 저녁 늦게 거래 은행에 손을 벌려 간신히 결제하는 등 원화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전국 30개 종금사들이 당일 결제해야 하는 자금을 금융기관 영업마감시간 30분전인 오후4시 이전에 모두 막고 은행등 콜론 기관들이 내놓은 자금을 거부하기까지 하는 등 최근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기아사태 이후 특정 종금사에 대해 콜론을 꺼려왔던 기관들이 종금사에 대해 콜론을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면서 콜론이 남아돌아 일부 기관들은 4일 콜금리보다 1%이상 낮은 연 12% 대로 콜머니를 조달할 정도였다.
종금업계는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자금 지원으로 시중 자금사정이 풍부해진 데다 정부가 국고여유자금 2천5백억원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한 3천1백여억원을 잇달아 지원하는 등 종금사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어 자금난이 해소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종금사에 대한 「신용도」 향상도 자금난 해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종금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국자금중개사 관계자는 『1조원의 특별융자 등 정부의 종금사 지원책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콜론 기관들이 종전의 불신을 버리고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기 시작해 종금사 원화 자금난이 해소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