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식품이 수없이 쏟아지는 요즘 옛맛을 지키는 집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죽향(竹鄕)인 전남 담양에서 20여년째 터를 지키며 전통순대를 고집하고 있는 청운식당(주인 박기창·40)은 허름한 집풍경만큼이나 시골스런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
주인 박씨와 어머니 배서운씨(71)가 만드는 순대는 손이 많이 가는 옛날 그대로의 방법을 사용,씹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암퇘지 피를 소장껍질에 넣어 만드는 순대는 무엇보다 순대에 들어가는 재료와 삶는 방법이 맛의 비결.두꺼운 소장껍질속에 양파와 마늘 찹쌀가루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간을 맞춘 뒤 솥에 넣고 1시간가량 익히면 맛있는 순대가 된다.
한접시 7천원으로 2,3명이 먹기에 적당하며 순대와 함께 내놓는 쫄깃쫄깃한 새끼보도 별미다. 0684―81―2436
〈담양〓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