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장은 맹동준대리]
회사원 박모씨(36)는 이달말 적금 3천만원을 타게 된다.
박씨는 앞으로 2, 3년 안에는 이 돈을 쓸 곳이 없어 기간에 관계없이 한푼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에 재투자할 생각이다.
그런데 △장기상품과 단기상품 중 어느 상품의 수익률이 높은지 △투자기간을 얼마로 정할지 △어느 상품에 투자할지가 고민.
박씨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장기신용은행 강남역지점 孟東俊(맹동준)대리를 찾아가 상담했다. 02―569―9111
맹대리는 『요즘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금리구조인 단고장저(短高長低·단기이자율이 장기이자율보다 높은 현상)현상이 깨지고 있다』면서 『투자기간을 정하지 않은 여유자금은 단기보다 1년 이상 장기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맹대리는 박씨에게 지난 5월과 6월 지속적인 금리 하락기간에 단기금리의 하락폭이 장기금리 하락폭보다 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렇다면 장기상품 중에서는 확정금리상품이 유리할까 아니면 변동금리상품이 유리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경제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자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이견이 없지만 하락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제각각이다. 따라서 금리가 매년 0.5%포인트와 1.0%포인트씩 떨어지는 두 가지 상황을 놓고 확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의 수익성을 비교해보자.
먼저 매년 이자율이 0.5%포인트씩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변동금리상품인 2년짜리 월복리 가계금전신탁의 연 실효이자율은 13.0% 정도로 추산된다.
또 금리가 매년 1.0%포인트씩 하락한다면 가계금전신탁의 연 실효이자율은 12.4% 정도.
어느 경우이건 2년짜리 확정금리상품 중에서는 이만한 이자를 주는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1년반∼2년 정도 투자할 때는 신탁상품이 금리가 1%포인트까지 하락한다해도 확정금리상품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시중금리가 1.0%포인트 하락한다고 가정하고 3년 이상 장기투자상품에 투자할 경우는 어떨까.
맹대리는 『이 경우 신탁상품의 연실효이자율은 11.85%로 예상된다』면서 『연 실효이자율이 이보다 높은 3년짜리 확정금리상품을 찾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3년짜리 확정금리상품 중 이자율이 높은 은행 상품으로는 금융채와 실세금리정기예금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융채는 일반적인 신탁이나 예금을 세금우대로 가입한 경우에도 별도로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가 가능하므로 가족수만큼 가입하면 연 실효이자율이 12.1%인 일반과세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같다. 금융채에 3천만원을 투자하면 세후 1천35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실세금리 정기예금에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연 실효수익률은 12.5% 정도. 3천만원을 투자했을 때 세후이자는 1천67만원이다.
은행 특정금전신탁도 원칙적으로는 실적배당상품이지만 대개 5천만∼1억원을 맡기면 확정배당을 받을 수 있다. 3년만기 특정금전신탁의 예상 연 실효이자율은 12.0∼12.3%에 이른다. 〈천광암기자〉
▼ 장기투자 유의할 점 ▼
장기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중도해지 가능성을 무엇보다 염두에 둬야 한다.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정해진 이자율보다 낮은 금리를 받기 때문에 목돈을 쓸 일이 예정돼 있으면 단기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신탁상품의 경우는 중도해지를 하면 수수료를 내도록 규정돼있다.
수수료는 가입시점에서 해지시점까지의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6개월 이내는 원금의 3.0% △6개월∼1년은 원금의 2.5% △1년∼1년반은 원금의 2.0% 등이다.
당초에는 목돈을 쓸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장기금융상품에 가입했는데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중도해지 대신 대출을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신탁상품은 대개 원금의 90∼9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출이자율은 실적배당률+1.0% 수준이다.
금융채의 경우는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는데 대출한도나 이자율은 신탁상품과 비슷하다. 금융채는 또 중도에 채권을 유통시장에 매각해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