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회창씨 아들 179㎝에 45㎏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 두 아들의 병역 면제 문제가 이대표의 도덕성과 관련된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집권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대표의 두 아들이 어딘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면 이대표는 선거전에서 두고두고 야당의 공격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대표로서는 결코 소망스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국무총리는 이 문제가 「정당 내부의 문제이고 사생활에 관한 문제」라고 했으나 설득력이 약하다. 이대표의 장남이 키 1백79㎝ 체중 45㎏, 차남이 키 1백65㎝ 체중 41㎏으로 둘 다 체중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은 일이 「사생활」이라는 것도 그렇고, 그것이 정당 내부문제라는 것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국방장관마저 의심스럽다 아니다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한다면 누가 면제 판정문제에 책임을 지고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야당측에서는 장남의 병역면제조치 법적용에 명백한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국방장관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어느쪽 주장이 맞는지 헷갈린다. 병무당국이 적극적으로 관계자료를 밝혀 의혹을 깨끗이 풀어야 한다. 병무당국뿐 아니라 이대표나 이대표의 아들들도 키와 체중간의 괴리 이유를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좋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의무를 면제받을 때는 엄격한 법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공교롭게도 아들 둘이 똑같이 체중미달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면 의심을 살 만도 하다. 더구나 그들이 사회 지도층 자녀일 경우 의혹은 증폭된다. 이대표는 여당 대통령후보다. 달갑잖은 의혹이 제기된 이상 분명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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