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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7월 8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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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귀물어 뜯기」로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마이크 타이슨(31·미국)에 대한 판결을 앞두고 「타이슨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네바다주체육위원회는 10일 대전료 몰수 등 타이슨의 장래를 결정할 평결을 내리게 되는데 타이슨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을 감안, 구제하자는 쪽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네바다주는 프로복싱 빅카드의 대전장소로 주로 이용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시를 끼고 있어 타이슨 같은 거물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
지난달 29일 벌어진 에반더 홀리필드(34·미국)와 타이슨의 경기는 총 1억4천4백90만달러(약 1천3백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은 라스베이거스의 호텔과 식당 등에 8백90만달러(약 80억원)를 뿌렸고 TV중계권료는 총 9천5백만달러(약 8백55억원)에 달했다.
경기장소인 MGM그랜드호텔은 입장료와 폐쇄회로 TV 시청료로 1천4백만달러(약 1백26억원)를 챙겼다.
또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 답게 홀리필드 대 타이슨전 한경기에 걸린 내기 액수가 2천7백만달러(약 2백43억원)나 됐다.
그야말로 라스베이거스는 하루동안 「돈벼락」을 맞은 셈.
이쯤되니 네바다주 사람들이라면 『타이슨을 다시 한번 링위에 세우자』는 생각을 할 만도 하다.
최근 MGM그랜드호텔측이 타이슨의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새로운 계약을 하기 위해 타이슨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