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도하/대학생 농활 「시위장소」로 이용말자

  • 입력 1997년 7월 7일 08시 20분


각 대학이 여름방학을 맞아 농촌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간 여름농활을 통해 농촌 일손을 많이 도와 농민의 환영을 받았으나 일부 학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농민들과의 거리감만 깊게 한 사례도 많다. 뿐만아니라 일부 학생들이 농활을 의식화의 장으로 악용한 예도 적지 않아 문제다. 이로인해 학생들의 농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생들은 순수한 농활취지를 무색케 하는 부작용들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특히 올해는 한총련 사태로 궁지에 몰린 운동권학생들이 농활을 이른바 전열재정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염려도 있는만큼 더욱 철저한 의혹해소 노력이 있어야 할 줄로 안다. 벌써 농활이 변질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남양주로 농활을 간 대학생들이 현지의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에 가담하여 「현장활동대」 등의 이름으로 조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이 현지의 민원에 개입하여 주민들의 시위에 가담하는가 하면 현지민을 부추기는 행위는 분명 농활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고 본다. 환경파괴를 우려한 현지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십분 이해가 가나 농활을 간 대학생들이 이처럼 민원에 개입하는 것은 분명 농활의 순수 취지를 왜곡하는 그릇된 행동이다. 농민들의 삶을 함께 체험하고 농촌의 일손을 덜어주는 농활 본래의 뜻을 잃지 않기 바란다. 박도하(서울 성동구 마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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