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닥터/여름철 건강]주의해야 할 질병들

  • 입력 1997년 6월 29일 08시 58분


모처럼 야외에 나가 뜨거운 햇볕 아래 있다 보면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따갑고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비닐 봉지에 넣은 얼음으로 6시간에서 18시간 정도 찜질해 열기를 식혀준다. 얼음이 없으면 찬 물이나 찬 우유를 이용한다. 화상연고는 하루가 지난 후에 바른다. 햇볕에 오래 서있으면 일사병이 생길 수 있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며 토하기도 한다. 땀을 많이 흘려 몸안의 수분이 부족해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다. 서늘한 곳으로 옮겨 차가운 물에 적신 담요 등으로 체온을 내려주면 대부분 회복된다. 찬 소금물을 먹여 염분과 수분을 보충해 준다. 뜨거운 대낮의 야외활동 중에 의식을 잃으면 열사병(熱射病)일 가능성이 높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기능을 잃어 생긴다. 체온이 섭씨 39도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 먼저 찬물이나 얼음 마사지로 체온을 내린 후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요즘처럼 장마가 계속될 때는 세균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이 왕성하게 번식한다. 이들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악화시키고 여러가지 감염성 질환을 일으켜 건강에 해를 미친다. 방안이나 차량같은 밀폐된 공간은 제습제를 사용해 습기를 없앨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생활환경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부족해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기만 하면 된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황인홍교수(가정의학과)는 『대부분의 식중독이 1주일안에 저절로 낫지만 어린 아이의 설사가 이틀 이상 계속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해산물을 먹을 때 사람에게 균이 옮아 고열과 피부괴사를 일으키는 병. 발병한지 2,3일만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여름철에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 것 외에 별다른 예방책이 없다. 7,8월에는 눈병도 많이 유행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출혈성 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이 붓고 붉어지며 눈물이 많이 난다. 눈곱이 끼고 진물이 흐르기도 한다. 아폴로눈병은 흰자위의 핏줄이 터져 빨갛게 충혈되는 게 특징. 유행성 각결막염은 발병 일주일 후 증세가 가장 심하고 2,3주 정도 진행된다. 연세대의대 권오웅안과과장은 『눈병에 안 걸리려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손을 항상 깨끗이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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