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칼럼]디지털신경망 시대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얼마전 나는 우리 회사에서 쓰는 서류양식을 종류별로 한 장씩 받아본 적이 있다. 수백장이 넘었다. 그걸 보고 『모두 PC를 갖고 있는데 왜 전자우편을 이용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많은 서류양식을 없앴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제 법정문서인 34종을 빼고 56종만 남았다. ▼ 사라지는 종이문서들 ▼ 우리는 인트라넷에 대량의 정보를 옮겨놨다. 사원들은 인트라넷에서 퇴직금 문제나 회사에서 지불하는 의료비 등 다양한 정보를 직접 찾을 수 있게 됐다. 한 회사의 신경망은 그 조직의 업무처리 방식을 결정한다. 신경망은 회의 서류작업 전자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과거 모든 회사들은 회의와 메모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또 엄청난 양의 종이를 사용했다. 진화론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한가지 교훈은 생명체가 갖고 있는 신경망의 우수성에 따라 변화에 재빨리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탁월한 신경망을 가진 생명체는 살아남거나 번성할 수 있다. 인간의 신경망은 매우 정교하게 진화했다. 기습을 당할 때처럼 신속한 대응이 요구될 때는 뇌의 도움없이 데이터를 가공하기도 한다. 당신 회사의 신경망은 기습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가. 만일 여러분이 어떤 고객을 잃을 찰나에 있다면 고객의 불만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는 사람을 전부 모으는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여러분의 신경망이 디지털이라면 손쉽게 필요한 모든 사람을 전자적으로 모을 수 있다. 당신 회사의 사람들이 인터넷이나 인트라넷 상에 있다면 그들은 진행상황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디지털신경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 대한 자료일 것이다. 고객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두는 것은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신경망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선돼가고 있다. 우리가 한해 예산을 짜는 데 과거에는 석달이 걸리곤 했다. 자회사 한 곳에서 낙관적인 사업 전망을 했다가 다른 자회사에 비해 지나치게 앞서가면 막판에 다시 숫자를 줄였다. 그런가하면 또다른 자회사들은 이 회사의 전망을 보고 예산을 늘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같은 방식은 생산품과 고객에 대해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옛 방식을 버리고 인트라넷을 통한 새 방식을 만들었다. ▼ 새 해결책 인트라넷 ▼ 이제 예산설정 작업은 3주간의 작업으로 끝난다. 예산을 작성하면서 숫자를 타이핑하는 그 순간 시장규모에 비해 너무 공격적인지 조심스러운지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여러분은 정보가 당신의 회사에서 흘러다니는 최적의 방법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정보가 어떻게 자동적으로 분석되고 비교되며 관심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는지 말이다. 얼마나 많은 서류가 사라질지 생각해 보라. 그것은 공상이 아니다. 여러분의 꿈을 이룰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오늘날은 디지털신경망의 시대이다. 〈정리〓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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