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세계청소년선수권]한국,16강 진출 사실상 무산

  • 입력 1997년 6월 19일 21시 28분


악몽같은 9분이었다.경기시작 1분경부터 10분경까지 연이어 3실점.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19일 말레이시아 쿠칭 사라와크경기장에서 벌어진 97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2차전에서 경기 초반 세골을 잇달아 내주며 프랑스에 2대4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1무1패(승점 1)를 기록, 16강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브라질과의 첫 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했던 프랑스는 첫승을 거두며 승점 3을 확보했다. 한국은 초반 프랑스의 투톱인 트레제게와 앙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패배를 자초했다. 한국 진영 오른쪽을 돌파한 트레제게가 올려준 볼을 앙리가 골지역 정면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강슛, 첫골을 터뜨린 시간은 전반 1분경. 앙리는 1분만에 다시 한국 수비진을 돌파하며 트레제게에게 볼을 연결,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두골을 어이없이 헌납한 한국은 10분경에도 단독 드리블한 앙리에게 세번째 골을 내주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후반들어 한국은 정석근을 빼고 부상중인 조세권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7분만에 김도균의 실책으로 트레제게에게 네번째 골을 빼앗겼다. 한국은 9분 박진섭이 이관우의 패스를 받아 한골을 만회했고 이어 24분 다시 박진섭이 프랑스 진영을 돌파하며 조르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자신이 성공시켜 두골차로 따라 붙었으나 더 이상 골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한국은 22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브라질과 벌일 예선 최종전에서 이겨야만 16강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쿠칭〓권순일기자〉 --------------------------------- [감독의 말] ▼박이천 한국감독 ▼ 할 말이 없다. 상대 공격수들이 장신이라는 것만 염두에 두고 스피드가 뛰어난 것을 감안하지 못한게 패착이었다. 김도균과 박준홍을 앙리와 트레제게의 마크맨으로 붙였지만 따라 잡지 못해 완패했다. 브라질전에서는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 ▼훌리에 제랄드 프랑스감독 ▼ 〓브라질과의 1차전에 비해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좋아진게 승인이다. 전반 10분만에 세골을 쉽게 넣어 선수들이 자신감에 넘쳤다. 더 많은 골찬스를 놓쳐 아쉽다. 끝까지 따라붙은 한국 선수들의 체력과 투지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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