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에 대한 공포, 섭씨 35도의 무더위, 1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 16일 개막되는 97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17일 남아공과의 B조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이같은 3고(苦)를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쿠칭에 도착, 10일부터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 한국팀의 박이천감독은 14일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무더위속에서 장신팀 남아공의 고공플레이에 대비하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감독은 『남아공이 13일 이곳에 도착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비디오에서 본대로 1m90의 장신스트라이커 베네디크 매카시를 축으로 한 고공플레이가 위력적이었다』며 『그동안의 실전훈련에서 우리 수비진이 상대의 헤딩슛에 여러차례 어이없는 실점을 한 바 있어 고공플레이에 대한 긴급대비책을 세우는데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온에다 느닷없이 쏟아지는 스콜성 강우로 기동력을 위주로 한 우리 팀의 전술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무리한 속공보다는 체력을 감안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숙소와 외부의 기온차가 15도 이상이 되자 선수들 방의 에어컨을 모두 끄게 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남아공과의 경기에 이어 19일 프랑스, 22일 브라질 등 강호들과 연이어 경기를 벌여야 할 한국은 이들 중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남아공과의 첫경기에서 반드시 1승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선수들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
박감독은 『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부담없이 싸울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우리팀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전보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