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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6월 11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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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의 상당수가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됐고 당의 대선후보 지지도 대의원의 자유의사에 맡긴 지구당이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전체지구당의 약 3분의 1에 국한돼 아직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위원장이 대의원표를 일방적으로 독점하던 구태(舊態)와는 다른 모습이다. 대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이 보장되어야 밑으로부터의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다. 이러한 바람은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특정 경선후보 지지를 위해 일찌감치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위원장들도 적지 않다. 또 줄서기 기회를 노리며 위장중립을 선언하거나 지지 후보를 밝히지도 않고 대의원들에게 자율투표를 보장하지도 않은 채 눈치만 살피는 위원장들도 많다. 지구당 위원장들이 이처럼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거나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공정경선이 될 수 없다.
경선일이 가까워지면서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대의원들을 어떻게든 장악하려 들것이다. 여기에 경선후보들의 무분별한 대의원포섭 공작까지 전개될 경우 혼탁 부정선거는 불을 보듯 뻔하다. 벌써부터 기존 지구당 아성을 지키려는 후보와 새로운 세(勢)를 확보하려는 후보들간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대의원들을 향한 경선후보와 지구당위원장들의 유혹은 치열해질 것이다.
대의원들은 사상 처음인 집권당의 자유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지느냐의 여부가 자신들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매수나 부정한 포섭의 손길을 경계하며 양심에 따라 자율적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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