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홍성 용봉산」 기기묘묘한 봉우리의 연속

  • 입력 1997년 6월 6일 09시 43분


충남 홍성군 홍북면 용봉산은 높이 3백81m로 큰 산은 아니며 험하지도 않으나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남한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큼 아름답다. 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주변의 모습이 수백장의 한국화를 보듯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것이 용봉산의 특징이다. 이 산의 이름은 용의 몸집에 봉황(鳳凰)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인 데서 유래했다. 백제때 고찰인 용봉사와 보물 제355호인 마애석불도 이곳에 있다.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 서산의 가야산 경치도 일품이다. 李成桂(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던 崔瑩(최영)장군은 홍성 출신으로 용봉산의 기를 받고 자랐다. 성삼문 김좌진 한용운선생도 이곳 출신이다. 홍성이 「충절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용봉산행을 마치고 이들 역사적 인물의 생가를 둘러볼 수 있다. 김좌진장군의 생가는 갈산면 행산리에 있다. 용봉산에서 홍성읍으로 다시 나와 서산방면으로 들어가다 갈산에서 사잇길로 빠지면 된다. 이곳에서 가까운 결성면 곡성리에는 한용운선생의 생가가 있다. 용봉산에서 4㎞쯤 떨어진 덕산온천과 윤봉길의사 생가도 가볼 만하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홍성읍내 곳곳에 있는 조양문 홍주아문 홍주성 홍주의사총 등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홍성읍 복판에 있는 홍성온천이나 인근 덕산온천에서 쉬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홍성시장에서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광천읍 독배새우젓을 구할 수 있다. 독배새우젓은 자연동굴에서 보관해 맛이 뛰어나다. 수도권에서의 자동차편은 경부고속도로 천안톨게이트로 빠져나와 국도를 이용해 아산 예산을 거치면 된다. 용봉산은 홍성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다. 〈홍성〓이기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