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브라운 英 재무장관

  • 입력 1997년 6월 2일 07시 45분


「철의 재무장관」. 영국 노동당정부에서 주요 경제정책을 주무르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47)의 별명이다. 브라운의 별명은 누가 붙여준 것이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만들었다. 그는 노동당의 예비재무장관으로 있을 때부터 실제로 재무장관이 되면 「철의 장관」이 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같은 그의 다짐은 노동당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금리결정권을 위임한 것이 그의 첫작품. 장관직을 맡은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정부가 주도해 오던 금리결정권을 중앙은행으로 넘기겠다고 발표,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뿐 아니다. 그는 보수당의 전매특허처럼 돼 있는 「정부차입과 지출에 대한 회계감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선언, 이전 보수당정부의 관계자들을 주눅들게 했다. 그는 재무장관의 관저를 총리가족에게 내주고 대신 총리관저인 다우닝가10에 살고 있다. 아직 총각이기 때문에 넓은 집이 필요한 총리에게 양보한 것이기는 하지만 다우닝가10에서 미리 총리기분을 만끽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런던〓이진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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