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어제 오늘]탄천

  • 입력 1997년 5월 14일 10시 15분


탄천(炭川). 분당신도시 발화산에서 시작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옆을 지나 한강에 연결되는 탄천의 이름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웬 시커먼 천』이라고 한마디 한다. 탄천의 순우리말은 「숯내」. 숯같이 까만 물이 흐르는 천이라는 뜻이다. 탄천의 유래는 「삼천갑자(三千甲子) 동방삭」의 전설과 관련된다. 전설의 동방삭은 삼천갑자, 즉 18만여년을 산 최장수 기록보유자. 천상의 옥황상제는 사자(使者)를 보내 지상의 골칫거리인 동방삭을 잡아오라고 명령한다. 동방삭의 얼굴을 모르는 사자는 지금의 탄천에서 숯을 씻어 동방삭을 유인한다. 동방삭이 이유를 묻자 사자는 『숯이 희어지도록 씻는다』고 대답했다. 이에 동방삭은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흰 숯을 보지 못했다』고 천기(天機)를 누설해 결국 옥황상제 앞으로 끌려간다. 이 전설과 달리 이곳에 살았던 고려말∼조선초기의 청백리 李之直(이지직)의 호 탄천을 따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도 전해진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오수관(汚水管)과 빗물관을 구분, 오수의 유입을 철저히 막은 결과 오늘날 탄천은 낚시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맑은 천이 돼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됐다. 초림동 블루힐백화점 건너편 둔치에는 주말이면 50여명의 강태공들이 모여 쭉쭉 뻗은 아파트 숲속에서 한가로이 세월을 낚는다. 〈분당〓성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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