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아시아女선수권]한국,「만리장성」도 넘었다

  • 입력 1997년 4월 30일 07시 56분


전날 일본에 당한 3연패를 설욕했던 한국 낭자군. 그 기세로 다시 만리장성을 뒤엎었다. 제17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1부리그 3차전 경기가 벌어진 29일 태국 방콕 니미트부트르체육관. 전날 일본에 2점차의 극적인 승전보를 엮어낸 한국은 「아시아의 마녀」 정하이샤(2m4)가 버틴 최강 중국마저 72대65로 잠재웠다. 한국이 중국을 꺾은 것은 지난해 7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16회 대회 예선에서 78대73으로 이긴 이래 9개월여만이다. 한국은 이로써 3연승을 기록, 1부리그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5월1일 태국, 2일 키르기스와의 예선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모두 한수 아래의 상대여서 전승으로 예선을 마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이 예선에서 전승할 경우 준결승에서 손쉬운 상대인 대만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 결승진출은 따논 당상. 이날 한국의 승리는 「정하이샤 봉쇄작전」의 승리. 센터 정은순(삼성생명)이 유영주(선경증권) 조혜진(상업은행)과 함께 정하이샤로 투입되는 패스를 끊어 실책을 유도한 것이 적중했다. 조혜진은 또 정하이샤와 함께 중국 공격의 핵인 리앙신을 단 4점으로 묶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한국이 역전당한 것은 단 한번. 유영주의 3점포가 터지면서 22대16까지 앞섰던 한국은 정하이샤에 연달아 골밑슛을 내주면서 전반 15분경 29대30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조혜진의 3점포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뒤 유영주의 자유투와 드라이브인슛으로 전반을 38대36으로 마쳤다. 후반은 한국의 독무대. 중국은 정하이샤의 공격이 막히자 6분경 아예 그를 뺐으나 스피드와 키의 대결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유영주가 3점슛 2개 등 팀내 최다득점인 19점을 넣었고 정은순이 14점에 리바운드 5개, 조혜진이 14점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은 정은순 전주원(현대산업개발) 조혜진이 두차례씩 중국의 공격권을 가로챌 정도로 조직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방콕〓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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