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국제협력단 신기복 총재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18일 발단식을 갖고 92명의 봉사단원과 48명의 국제협력요원을 개발도상국으로 파견한다. 그 준비에 바쁜 申基(신기복·61)총재를 잠시 만났다. 지난해 10월 총재로 부임한 그로서는 자신이 직접 뽑은 최초의 봉사단원인탓에 남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장정에 오르는 단원들에게 한마디 …. 『저희 단체 명칭이 「국제원조단」이 아닌 「국제협력단」이란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도와준다」는 생각만으론 진정한 협력이 될 수 없어요. 「무엇이든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현지인과 하나가 돼야죠. 그래야 「한국형 협력 모델」이 정착될 수 있습니다』 ―「한국형 협력 모델」이란…. 『절대빈곤을 탈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의 지혜와 경험을 이젠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같은 협력은 결코 일회적이고 전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것이 돼야 합니다』 ―91년 4월 정부간 무상원조사업 전담기관으로 발족한 KOICA가 올해로 만 6년을 맞습니다. 그간의 활동을 평가하실 때 우리의 해외협력사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우리 국민 중에는 선진 문물을 배우는데 돈을 쓰는 것은 세계화지만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를 도와주는 건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의 대외무상원조액이 5천만달러로 국민총생산(GNP)의 0.04%에 불과한 것도 이같은 국민의식과 무관하지 않을 겁니다』 ―최근 해외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인식이나 제도상으로 크게 미흡한데…. 『2∼3년간의 해외봉사로 지역전문가가 돼 돌아온 단원들이 취직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공무원 등 공공분야에서는 하루 빨리 선진국처럼 봉사경험이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부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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