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로 신기술개발자」선정,벽산건설 최광철소장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공사현장이 학교였습니다. 매일 배운다는 자세로 다른 사람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습니다』 건설교통부로부터 이달초 도로관련 신기술 개발자로 선정된 崔光喆(최광철·48)벽산건설 자유로 현장소장은 기술개발의 「비법」을 평범한 말로 털어놓았다. 그는 현장생활을 하면서 숱한 신기술을 창출했다. 반포대교 보수공사현장 소장으로 근무할 때는 교량관련 5개의 신기술을 개발, 특허를 따냈고 이 공으로 작년 서울시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따낸 건설관련 국제특허만해도 10건이 넘는다. 그의 최종학력은 인문계 고졸. 현장이 곧 스승이었음은 과장일 수 없다. 78년 벽산건설에 일반 잡역부로 취업한 최씨는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 나갔을 때 쉬는 시간이면 혼자서 토목기술 뿐 아니라 중동어와 영어를 익혔다. 우연히 이를 보고 감동한 金希瑾(김희근)당시 현지건설본부장(현 벽산건설부회장)은 최씨가 현지에 근무한지 6개월만에 대리급 정사원으로 특채했다. 최씨는 이후 18개국의 현장을 돌아다닐 때마다 현지어를 익혔다. 그는 요즘에도 하루평균 5시간 이상 최신 전문서적을 읽는다. 『학벌위주의 사회분위기에서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는 이같은 신조로 구두닦이 소년이었던 서용암씨(37·광주지원 판사)를 서울대 경제과 수석합격(88년), 사법고시합격(94)의 길로 이끌기도 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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