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왓킨스 美PGA투어 22년째 無冠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안영식기자] 지난 10일 97미국PGA투어 도랄라이더오픈이 끝난 직후 외신들은 「차세대 니클로스」 데이비드 듀발(25·미국)을 「불운의 천재」로 묘사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에 나섰던 듀발이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로 무너지며 결국 3위에 그쳐 프로데뷔 5년째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미국PGA투어 사상 가장 불운한 사나이는 누구일까. 바비 와킨스(45·미국)가 바로 그 장본인. 지난 75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6백61개 대회에 출전, 50번이나 10위권에 진입했지만 우승기록은 전무하다. 특히 그는 79년(IVB 필라델피아오픈)과 85년(헤리티지클래식)에는 연장전에서 패배, 22년간 「무관」에 머물고 있다. 그 다음으로 억세게 승운이 따르지 않는 선수는 레니 클레멘츠(39·미국). 그가 지난 80년부터 올시즌까지 17년간 4백2개의 미국PGA 정규투어에 출전해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94보브호프클래식 공동2위와 96뷰익초청대회 공동3위. 10위권진입이 통산 34번인 클레멘츠는 지난해에도 5차례나 10위권에 드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밖에 지난해 상금랭킹 65위(32만1천달러)를 차지한 프로경력 11년의 커크 트리플렛(34·미국)은 1백90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 차지했을 뿐이다. 투어입문 12년째 단 한번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한 제이 델싱(36·미국)은 지난해 상금랭킹 1백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올시즌은 지역예선 면제권도 박탈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들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선수는 「골프신동」 타이거 우즈(21·미국). 지난해 8월 프로에 데뷔한 우즈는 이미 미국PGA투어 정규대회에서 3승을 거두며 올시즌 상금랭킹 5위(41만8천달러)와 세계랭킹 15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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