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만성피로]직장인 스트레스 큰 원인

  • 입력 1997년 3월 3일 08시 33분


[나성엽 기자] 경기불황으로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조주연교수(가정의학과장)는 『최근들어 만성피로로 병원을 찾는 30,40대 직장인과 주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만성피로는 간염 결핵 빈혈 등 몸에 병이 있을 때도 나타나지만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는 대부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로 몇 날에서 몇달간 계속되는 피로를 호소한다는 것. 만성피로는 술 커피 안정제 수면제 감기약 소염진통제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피로는 주관적이기 때문에 치료도 쉽지 않다. 먼저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필요에 따라 의사가 권하는 전문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리적 피로는 원인을 제거하면 곧 없어지지만 심리적 피로는 보다 까다롭다. 근본적으로 정신과적 문제지만 환자의 심리상태에 따라 때로는 「아픈 곳을 찾아 치료했다」는 의사의 확답만으로 치료가 된다. 증상에 따라 휴식을 취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한다. 조교수는 『대개 생리적 피로는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고 정신적 피로는 운동이나 여행을 하며 활동적으로 푸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낙천적인 사람은 정신적 피로를 잊고 지내지만 늘 시간에 쫓기고 목표의식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은 만성피로에 걸릴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한의사들은 △몸이 무겁고 △만사가 귀찮고 △눈이 침침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는데 이런 증상이 휴식을 취해도 없어지지 않으면 만성피로를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안문생한의원장은 『탁한 공기를 마시고 인스턴트식품을 먹고 과로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은 자연적으로 저항력이 떨어지고 기가 쇠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피로는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기(氣)와 혈액순환의 균형이 깨질 때 나타난다. 음식이 얹히거나 소화가 안되는 등 소화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물의 흡수와 배출이 제대로 안돼 배가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고 대변이 물러진다. 심한 스트레스와 과로가 이 증상의 주된 원인. 기(氣)와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몸에 영양공급이 잘 안돼 정신적으로 피로해지고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두 경우는 과로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사회병」. 상지대 한의과 이선동교수는 『여유 있는 마음이 어떤 보약보다 좋지만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교수는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인삼차 오미자차 갈조차 쑥차 모과차 밤 율무차 쌍화차 구기자차 검은참깨 엿 물엿 지방이 적은 살코기 등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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