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동양격파 공동선두 점프… 허재 맹활약

  • 입력 1997년 2월 26일 07시 45분


[권순일·이헌기자] 스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법. 「농구천재」 허재가 부산 기아엔터프라이즈에 귀중한 1승을 안기며 팀을 공동1위로 끌어올렸다. 기아는 2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프로농구 대구 동양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클리프 리드(22득점 13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고 허재(25득점 11어시스트)와 강동희(16득점 12어시스트)의 외곽공격이 터져 1백5대94로 이겼다. 기아는 이로써 8승2패로 원주 나래블루버드와 함께 공동선두로 뛰어올랐으며 동양은 8승3패를 마크, 3위로 내려앉았다. 김병철(33득점)과 토니 매디슨(27득점)에게 외곽슛을 얻어맞고 고전끝에 전반을 54대52로 앞선 기아의 관록이 드러난 것은 3쿼터. 초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허재는 동양이 전희철의 3점슛으로 4점차로 바짝 따라붙자 기다렸다는 듯 그림같은 3점슛을 꽂아넣으며 득점행진에 나섰다. 허재는 이어 매디슨의 밀착마크를 가볍게 따돌리고 골밑으로 드라이브인, 바스켓을 가른뒤 다시 정확한 미들슛을 꽂아넣어 연속 7점을 집어넣었다. 72대61. 팽팽하던 승부는 이때부터 기아쪽으로 기울었다. 김병철은 이날 3점슛 9개를 성공시켜 프로농구출범이후 한경기 최다3점슛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안양 SBS스타즈 대 대전 현대다이냇의 경기에서는 SBS가 93대89로 이겼다. SBS는 7승3패로 4위를 지켰고 현대는 7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승9패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 19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국내 첫 트리플더블을 세웠던 SBS의 제럴드 워커는 이날 경기종료 19초를 남기고 현란한 드리블로 현대 골밑을 헤집은 뒤 데이먼 존슨에게 절묘한 패스를 제공했으나 존슨이 실수, 어시스트로 기록되지 않는 바람에 어시스트 한개차로 두번째 트리플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26일 전적 △서울 SBS 93(23―19 20―17 27―26 23―27)89현대 △부산 기아 105(23―29 31―23 28―21 23―21)94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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