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현대自-삼성화재 28일부터 최종결승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이현두기자] 관록의 현대자동차써비스냐, 패기의 삼성화재냐. 2개월여를 숨가쁘게 달려온 97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 정상은 결국 예상대로 이들 재계라이벌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1,2차대회에서 한차례씩 맞대결을 벌인 양팀의 전적은 나란히 1승1패. 1차대회에서는 현대자동차써비스가 3대1로, 2차대회에서는 삼성화재가 풀세트접전끝에 3대2로 이겼다. 오는 28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최종결승의 관건은 양팀의 주포인 임도헌(현대자동차써비스) 김세진(삼성화재)의 대결. 「월드스타」 김세진이 터뜨리는 불꽃같은 오른쪽 강타의 천적이 바로 임도헌이기 때문이다. 빠른 팔스윙과 높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 넘친 김세진의 강타는 웬만한 블로킹은 뚫고 나가거나 손에 맞아 터치아웃이 되기 일쑤. 그러나 「꺽정」으로 불리는 괴력의 소유자 임도헌의 블로킹은 김세진의 강타를 힘으로 압도,공을 삼성화재 코트안으로 떨어뜨린다. 따라서 삼성화재는 매세트 제출하는 로테이션 순서(오더)에서 김세진과 임도헌이 전위와 후위를 서로 엇갈려 돌아가도록 해야하는 반면 현대자동차써비스는 맞대결을 시키도록 머리를 써야 한다. 임도헌과 김세진이 맞물려 돌아간 1차대회에서는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엇갈려 돌아간 2차대회에서는 삼성화재가 각각 승리한 것이 바로 이를 입증해주는 대목. 승부의 또하나의 변수는 2차대회에서 효과를 본 삼성화재의 철저한 목적타 서브에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점. 제희경(2m7) 윤종일(2m4) 등 장신 센터를 보유한 현대자동차써비스가 중앙공격까지 가동할 경우 삼성화재로서는 그 무차별 공세를 막아내기 어렵다. 2차대회에서 삼성화재는 「살림꾼」 강성형의 군입대로 서브리시브가 약해진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신진식의 강서브와 철저한 목적타 서브로 뒤흔들어 조직력에 의한 중앙공격을 봉쇄하며 승기를 잡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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