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임신과 분만으로 큰 변화를 거친다. 임신에 관련된 몸안의 여러 기관들이 분만후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보통 6주가 걸리며 이 기간을 산욕기라 한다. 산욕기에는 임신상태에서 비임신상태로 이행되는 변화가 일어난다.
자궁이 수축되면서 크기가 줄어들고 이 때 산모가 산후통을 느끼게 된다. 출산후 2, 3일이 지나면 자궁배설물에 피가 섞여나오지 않게 되고 그 양도 점차 줄어든다.
이 기간중에 산모의 체온 호흡 맥박수를 주로 관찰해야 한다. 체온이 올라가면 여러가지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출산후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방광염이나 신우염이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
산모는 출산후 오랜 긴장감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허탈감에 빠지거나 두통 불면 무력감 현기증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될 수 있는 한 주위 사람과 감정적인 충돌을 피하고 생활에 변화를 주면서 스스로 정신건강을 지켜야 한다.
분만후에는 가능하면 오래 누워있지 말고 빨리 걷는 것이 좋다.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방광합병증과 변비도 줄어든다.
산모는 체력을 회복하고 수유와 육아를 위해 보통 사람보다 약간 많은 하루 2천7백∼2천8백㎈의 열량을 섭취한다. 모유를 먹일 때는 비타민A, B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평상시보다 열량을 과다섭취하는 것은 비만의 원인이 된다.
아기에게는 모유를 먹이는 게 여러가지로 좋다. 보통 분만후 2,3일째부터 초유가 나오고 아기에게 충분한 양이 나오기까지는 2주 정도 걸린다.
모유가 잘 나오지 않거나 유방 주위가 딱딱해져서 젖을 먹이기 어려운 경우 유방마사지를 하면서 젖의 분비를 촉진한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생리가 늦게 회복되며 모유를 먹이지 않으면 분만후 6∼8주부터 생리가 시작된다. 모유를 중단한 후 1년이 지나도 생리가 없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분만후 3주가 지나면 산모의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 이 무렵 회복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 가서 건강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좋다. 빈혈검사와 자궁암검사도 함께 받으면 좋다.
피임도 이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 성생활은 자궁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산모가 정신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2개월후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산욕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불안한 시기이므로 가족이나 주위 사람이 적극적으로 산모를보살펴주어야한다. 02―709―9322
「임신과 출산」 ―끝―
이권해<순천향대 의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