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金尙永특파원]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북한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기자들을 만난 金正宇(김정우)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은 예상외로 쉽게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다보스에 온 목적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유럽기업들은 나진 선봉지구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핵폐기물을 수입하는 문제로 또다시 시끄러운데….
『관여하는 문제가 아니라 잘 모르겠다』
―3자설명회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쌀 50만t 제공을 요구했다는데….
『식량은 조금 모자란다. 3자설명회에 조건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변인 담화대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金宇中(김우중)회장이 2일 이곳에 오는데 만날 생각인가.
『김회장을 잘 안다.일정을 맞춰가며 보겠다. 회의장서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수행원의 권유로 그는 인터뷰를 중단하고 설명회장으로 들어갔다.
저녁식사와 함께 이루어진 설명회에 참석한 외국인은 12명. 미국국무부 차관과 주일대사를 지낸 아마코스트 브루킹스연구소장과 朴熊緖(박웅서)삼성경제연구소사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독일 일본 이탈리아 남아공화국의 기자들이었다.
북한측에서는 김위원장외에 이백석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위원장 강정남대외경제위국장이 배석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이 말한 설명회겸 저녁식사중 대화내용.
―나진 선봉에는 투자가 얼마나 들어왔나.
『65개 프로젝트 9억달러를 계약했다. 이중 2천만달러(나중에 1억달러로 정정)의 투자가 이미 들어왔다. 문제는 미국의 경제봉쇄조치다. 91년 제네바 합의 당시 3개월내에 풀기로 해놓고 지금까지 안풀었다』
―나진 선봉지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이 먼저 들어가야하는데 안되고 있다. 이러면 외국기업들이 불안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남한 기업을 환영한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막아서 못들어 오는 것이다』(그는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발언을 여러번 반복했음)
북한은 작년에도 다보스포럼에서 설명회를 계획했으나 참가신청자 13명중 12명이 한국기업인들로 밝혀지자 행사를 취소했었다. 이에따라 우리측 기업참석자들은 올해는 박사장만을 대표로 들여보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