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왜소증어린이]성장호르몬 주사는 10세이후에

  • 입력 1997년 1월 14일 20시 22분


「金學辰기자」 해마다 방학 때면 부모 손을 잡고 종합병원의 성장클리닉을 찾는 청소년이 많다. 다른 아이들보다 키가 작아 「숏다리」 콤플렉스를 느끼는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중 60% 이상이 병원에서 「정상」으로 진단받는다. 서울중앙병원 유한욱교수(소아과·02―224―3361)는 최근 2년간 키가 작아서 이 병원을 찾은 청소년 환자 5백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백60명(62.2%)이 「객관적으로 키가 작지 않고 성장속도도 정상」이란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사들이 정의하는 왜소증은 같은 성별 같은 또래의 아이들 중에서 키 작은 순서로 3% 이내에 드는 경우. 이런 아이는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게 좋다. 유교수는 △체질적으로 늦게 키가 크는 체질성 성장지연이 48명(8.5%) △부모의 키가 작아 아이도 작은 가족성 왜소증이 74명(12.8%)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여성의 X염색체이상) 신장병 같은 질병으로 인한 왜소증은 80명(13.2%)에 불과했다. 왜소증의 치료방법으로는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게 대표적이다. 70년대부터 시작된 호르몬주사는 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신장병 등으로 인한 왜소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체질성 성장지연이나 가족성 왜소증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의사들 사이에 논란이 많다. 호르몬주사는 10∼14세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보호자가 매일 한 대씩 아이가 잠들기 직전에 주사를 놓는데 적어도 6개월 이상 2,3년씩 주사를 맞아야 효과를 본다. 문제는 주사약이 비싸다는 것.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주사약값이 80만∼90만원이나 된다. 지난 해 말부터 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에 한해 의료보험이 적용돼 30% 정도 할인되지만 아직 부담이 크다. 유교수는 『3세부터 사춘기까지 매년 4,5㎝ 이상 크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정기적으로 키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며 『정상적으로 키가 크다가 갑자기 성장속도가 줄어들 때는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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