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서비스개선 몸소 실천 의사 조은준씨

입력 1997-01-07 20:07수정 2009-09-27 08:2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申福禮 기자」 「친절 과민증 환자」. 인천 현대의원 조은준원장(40)은 의사인 자신을 환자로 취급하는 세평에 마냥 즐거워한다. 음식점 불친절에 진절머리가 나서 「친절이란 이것이다」를 보여주려고 스스로 음식점을 차린 「별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비치호텔 뒤편 왕게요리 전문점 「알래스카」는 조원장의 친절운동 실천장. 자신이 90도로 허리를 굽혀 고객에게 인사하고 종업원들에게도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을 실천시킨다. 손님은 식당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왕」이 된다. 온 종업원이 달려나와 「어서 오십시오」를 외치며 90도로 깍듯하게 인사를 한 뒤 테이블로 모신다. 의자를 빼주거나 코트를 받아주고 식사할 때 갓난 아기를 봐주는 것은 기본이다. 개업 1년만에 인천에서는 이미 「친절식당」의 대명사로 소문났다. 『식당에서의 불쾌한 경험은 돈내고 학대받는 거와 다름 없습니다. 손님이 들어갔는데 아는 체도 안하거나 빨리 먹고 나가라는 식으로 음식을 서빙하고 말씨는 음식주는 것도 고마워하라는 식이니….서비스 업종에서 불친절이 말이 됩니까』 맛있는 음식을 즐겨 자주 식당순례를 했으나 그때마다 종업원들의 불친절에 실랑이를 벌이던 것에 화가 나 직접 식당을 차리게 됐다고 조원장은 설명한다. 그는 「친절의 기본은 인사」라는 생각에 5개월 동안 매일 아침 30분간 종업원들에게 인사하는 법만 교육시켰다. 『손님을 돈으로 보고 대우하지는 않습니다. 쓰레기를 치우러 왔건 음료수를 배달왔건 우리 식당에 오신 분이면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합니다. 저더러 「친절 과민증 환자」라고 하지만 우리사회가 남을 배려하거나 친절을 베푸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병원일을 마친 저녁과 주말이면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와 손님들에게 불편한 일이 없는지 직접 살핀다. 『「정말 친절하다」는 반응은 C학점이고 「친절에 눈물이 글썽」하면 B학점, 「눈물을 뚝뚝 흘리면」 A학점』이라고 농담을 건넨 조원장은 자기 식당 주제곡은 「눈물이 핑도네요」라고 귀띔했다.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