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국가의 종말」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8분


「李光杓기자」 21세기 「국가」라는 존재가 종말을 고한다면 세계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민족국가의 종말과 새로운 지역경제국가의 부상」이라는 충격적인 주제를 다룬 책이다. 민족국가란 죽음을 기다리는 공룡에 불과하며 더 이상 실질적인 경제활동의 주체가 아니라고 저자는 천명한다. 자본 기업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거대한 힘이 민족국가의 경제력을 뺏어 버렸으며 새로운 「경제단위」를 형성하는 경제지대가 21세기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투자는 이제 더 이상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국경을 넘나드는 돈은 국가의 돈이 아니라 개인 기업의 것이다. 다국적기업은 소속 국가 이익에 개의치 않고 동시에 정보기술의 발달로 소속 국가내에 사업조직을 만들 필요없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그리고 소비자 역시 세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제 지리적 국경선은 의미를 잃었고 실제적으로 시장들이 번성하고 있는, 보다 구체적인 지리적 단위들이 새롭게 부각되는 상황이다. 홍콩과 인접한 중국 남부의 신흥공업지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조호르지역) 인도네시아(바탐지역)의 그로스 트라이앵글지대 등이 대표적 예. 이들 지역경제국가는 소속 국가를 초월하고 새로운 세계경제권에 편입, 다른 지역국가들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을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국제 경영컨설턴트이자 세계적인 경영통인 저자는 20여년동안 세계 유수 기업들과 각국 정부의 국제전략 및 활동에 관한 자문을 수행해왔으며 「국경을 넘어서」 「신국부론」 등을 펴냈다. 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길부 옮김(한언·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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