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루살렘 순례]「이」항공사 보안검색 4시간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홍콩〓趙誠夏기자」『짐은 직접 꾸렸나요』 『가방을 지난 24시간동안 어디에 두었나요』 『카메라는 본인 것인가요』 『누군가로부터 짐을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나요』 『이스라엘에는 왜 가십니까』 『누구를 만날 겁니까』…. 이스라엘 엘알항공의 텔아비브행 항공기가 출발하는 홍콩의 카이탁국제공항 터미널내 통과여객 카운터 앞 복도. 이스라엘 정부에서 파견한 여자 보안요원 세명이 벌써 네시간째 1백명에 가까운 승객들을 한사람씩 인터뷰하고 있었다. 그것도 선채로. 마지막 순서였던 기자는 무려 네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것은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의 엘알 항공기에 대한 폭탄테러에 대비한 보안검색. 그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었지만 네시간이나 꼼짝없이 기다리는 동안 몇차례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 인터뷰에 통과한 승객만이 체크인수속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체크인후에도 보딩패스를 주지 않고 30분 이상을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나서 데려간 곳은 터미널의 승객 수하물 창고. 각자 짐을 찾아 가방을 열게 한 뒤 짐검색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까와 비슷한 질문을 또다시 던졌다. 이미 시계는 항공기 출발시간인 밤9시50분을 40분이나 넘긴 상태였다. 그러나 보안요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세계에서 가장 보안검색이 까다롭다는 엘알항공에 대한 소문은 들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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