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지능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윌리엄 H.캘빈 지음/윤소영 옮김/두산동아」 「아이가 울고 있을때 어떤 노래를 불러주면서 마지막 소절을 채우도록 하면 놀랄만큼 효과적으로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지능지수(IQ)로 표상되는 인간 지능의 실체에 대해 진화론적 관점에서 설명한 이 책 가운데 저자가 「지능은 추측과 관련 있다」고 주장하며 예로 든 사례다. 저자는 「사람의 뇌는 어떻게 변화하는가」란 명제와 함께 뇌 가운데 특히 대뇌반구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생각, 지능이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저자는 지능이 모차르트나 바흐의 협주곡처럼 고도로 세련된 작품이 아닌 즉흥적인 재즈연주처럼 생각과 행동의 시간틀속에서 즉흥적으로 지어 마무리짓는 과정에 가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뇌의 전두엽에서는 동사가, 측두엽에서는 고유명사가 더 잘 기억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는 것 등 지금껏 뇌의 연구에 있어 진전된 성과도 함께 소개한 저자는 『그러나 지능은 「과정」이라는 측면에서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류가 지능을 갖게 된 것도 우리가 생각을 하게 되는 과정도 진화에 의한 것이란게 저자의 주장. 저자는 지능의 사용과정에 대해 『우리가 소리내어 말하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의 뇌속에서는 모든 시행착오가 되풀이 된다』는 예로 설명했다. <김경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