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응급환자,먼 병원 옮기다 사망 『한심』

  • 입력 1996년 12월 15일 20시 14분


지난 7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울기점 78㎞지점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한 배형화의 아버지다. 지방대에 다니는 외아들은 방학을 맞아 친구가 모는 차를 타고 서울로 오다 관광버스와 추돌사고를 당했다. 경찰조사결과 버스운전사의 과실로 인정됐으나 문제는 부상자의 처리과정이다. 버스운전사의 말에 따르면 사고후 20∼30분만에 응급차가 와 살려달라고 외치는 아들이 먼저 실려가고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는 나중에 온 차에 실려갔다고 한다. 친구는 사고지점에서 가까운(5㎞) 단국대 부속병원에 도착해 생명을 건졌다. 그러나 먼저 실려간 아들은 그보다 2,3배나 멀리 떨어진 일반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병원을 가려면 복잡한 천안시내를 통과해야 한다. 아들은 그곳에서 사망했다. 단국대 부속병원으로 옮겼다면 아들이 살 수 있었으리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통사고가 나면 가장 가깝고 큰 병원으로 부상자를 이송해 생명부터 구해야 하지 않는가. 응급차의 환자 수송원칙은 없는지, 왜 가까운 대학병원을 지나쳐 멀고 먼 개인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수사당국이 철저히 조사해 앞으로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 바란다. 배 종 식(서울 마포구 성산동 446 시영아파트 30동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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