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일가족 9일께 서울도착…홍콩청장,『한국측사정』언급

  • 입력 1996년 12월 7일 15시 50분


홍콩정청은 북한을 탈출해 홍콩에 체류중인 金경호씨(62)일가족 등 북한 주민 17명의 정치적 망명 신청과 관련, 송환준비를 마쳤으나 한국측 사정으로 송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홍콩정청 이민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민국은 金씨 가족 16명과 사회안전부안전원 崔영호씨에 대한 신원조사 결과 이들이 순수 북한 주민임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을 인도주의에 입각, 망명 처리한다는 방침아래 모든 송환 절차를 마치고 한국측 통보만 기다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한국측이 송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송환 희망 일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홍보의 극대화를 위한 시점 선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한국정부도 송환을 무기한 연기할 수 없는 입장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주초에는 金씨 가족이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정청은 홍콩에서 한국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중 중국거주 조선족이 아닌 북한 거주 주민이 확인되고 한국이 망명을 허용하는 한 지금까지 한번도 망명을 거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 홍콩지부는 金씨 일가족 등이 제3국 거주북한인이 아니고 순수 북한 주민이기 때문에 이번 탈북사태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홍콩의 新界지역 上水보호감호소에서 서울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金씨 가족들은 金씨가 중풍으로 오른팔을 제대로 쓰지못하고 4째딸 명순씨도 임신 6개월이기는 하나 항공기 여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소식통이 귀띔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