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반정부시위 격화…『야당 선거승리 인정』요구

입력 1996-11-27 20:09수정 2009-09-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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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공화국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26일 학생과 시민 등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에게 야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집권 사회당의 선거부정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베오그라드 대학생 3만여명은 이날 최소한 30명의 법학교수가 동참한 가운데 교정에서 출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대사관과 정부청사들을 돌며 『표 도둑질을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어린이와 노령자를 포함한 시민 2만여명도 국영TV 건물 등에 돌을 던지며 밀로세비치의 퇴진과 선거결과에 승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수천명 규모로 지속돼온 시위가 지난 91년 탱크 진압으로 끝난 반(反)밀로세비치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인 15만명 규모로 급속 확대됐다. 밀로세비치 세력이 주도하는 세르비아 법원들은 지난 17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18개 대도시 중 야당 연합세력 「함께」가 승리한 15개 도시 대부분의 선거결과를 무효화했다. 야당세력은 밀로세비치와 사회당이 민주주의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선거결과를 승복시키기 위해 대규모 시위를 통한 실력행사에 나서는 한편 최고법원에 선거무효화 조치를 항소하고 서방국가들에 대해서도 민주화투쟁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27일과 12월 1일 선거결과가 무효화된 도시들에 대해 다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야당세력 지도부는 선거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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