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간첩소탕 마무리 단계…현지표정

입력 1996-11-06 20:42수정 2009-09-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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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李明宰·洪性哲기자】 5일 도주간첩 2명이 사살됨으로써 50일간에 걸친 무장간첩수색작전은 사실상 종료됐다. 아직 간첩 1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군당국은 이 간첩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색작전에 투입됐던 병력을 대부분 철수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6일 오전 이번 간첩작전의 최대 「격전지」였던 강릉시 강동면 칠성산 입구. 장병들을 가득 태운 군트럭이 칠성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사병들을 지휘하고 있는 공수부대 한 장교는 『오늘 마지막으로 수색작전을 전개하고 병력을 철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교는 『그동안 2 일대를 떠나지 않고 계속 매복 및 수색작전을 펼쳤지만 어제 간첩 두명이 사살됨으로써 이번 작전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오늘 수색작전은 간첩을 추격하기보다는 혹시 산속에 죽어 있을지 모르는 간첩의 시체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병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은 그동안 썼던 녹색 철모가 아닌 흰색 철모. 간첩이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하고 위장용 대신 아군끼리 서로 눈에 잘 띄도록 하기 위해 흰색으로 바꾼 것. 50일간 산속 매복진지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휴가는 물론 외박 외출까지 보류됐던 장병들은 곧 소속지역으로 복귀한다는 기대로 매우 밝은 표정들이었다. 한 장병은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 겨울철을 산속에서 맞게 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는데 부대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 지휘관은 『외부에서 투입된 부대는 철수하고 앞으로는 지역 향토부대에서 검문과 수색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민간인 3명이 피살됐던 평창 지역은 6일을 기해 통금이 전면 해제됐다. 아직도 상당수의 군병력이 남아 검문과 수색을 펴고 헬기가 정찰비행을 계속하고 있으나 오랜만에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잠수함이 출현했던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은 해안 초소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간첩침투 전에 해왔던 「순환근무식」에서 「초소를 붙박이로 지키는 식」으로 전환됐다. 잠수함이 출현한 해상 지점에는 부표가 설치돼 있고 이곳을 지나는 관광객들이 잠시 차를 멈추고 관심있게 바라보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간첩침투 이후 매일같이 거동수상자 신고가 빗발쳤던 강동파출소 직원은 『이제는 신고가 뚝 끊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50일간의 간첩작전은 영동지역 주민들에게 큰 시름을 남겨놓았다. 외지 관광객들이 몰리는 「가을 황금대목」이 무장간첩출현이란 날벼락으로 날아가버려 이 지역경제에 큰 주름살을 남긴 것이다. 경포대 해안가의 S횟집 주인 崔英姬씨(37·여)는 『손님들이 조금씩 늘고는 있으나 가을 대목 때 장사를 못한 손실을 만회하기는 틀렸다』면서 『올해 장사는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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