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음식표기 업소마다 올바른 우리말로 통일을

  • 입력 1996년 10월 21일 21시 03분


며칠전 학교앞 분식집에 들렀는데 차림표를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떡볶이가 「떡뽁기」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떡볶이라는 표현은 가게에 따라 다르게 쓰여 있다. 내가 목격한 떡볶이만 하더라도 「떡복기」「떡복이」「떡뽁이 」「떡뽁기」 등 다양하다. 그뿐만 아니다. 팥빙수를 「빙수」 「팝빙수」로, 설렁탕을 「설농탕」 「설능탕 」으로 제멋대로 써놓은 차림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대체 우리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다니 한심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국제 화 시대라고 해서 영어 한문은 배워야 한다면서 우리글을 살리자는 말은 없다. 태어 나서부터 배워왔다고 반드시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갈고 닦지 않으면 퇴화하 게 마련이다. 한글에서 일본어의 잔재를 내몰고 외국어 찌꺼기를 청소하는 일과 순수 고유어를 살리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 국제화 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다. 모국어를 갈고 닦지 않고 무분별하게 외국어만 들여오면 결과는 너무나 도 뻔하다. 박 병 률(부산 동구 범일6동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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