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강화’ 과제 안고 WBC 대표팀 사이판 출국…김도영·류현진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9일 16시 42분


야구 국가대표팀 김도영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9/뉴스1
야구 국가대표팀 김도영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9/뉴스1
“지금 몸 상태는 100%다.”

김도영(23·KIA)은 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김도영은 계속해 “지난해 8월부터 몸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내 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WBC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김도영은 2024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8월 7일 이후로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이러면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일. 김도영은 “내 모든 루틴을 까먹었다.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루틴을 찾는 게 (캠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한 해 잘했는데 뽑아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영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 30명(투수 17명, 야수 13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떠나 21일까지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김도영을 포함해 문동주(한화), 박영현, 안현민(이상 KT) 등 2003년생 4명이 참가한다.

‘신(新) 황금세대’로 통하는 이들 가운데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안현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김도영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었다. 김도영도 “현민이와 같이 야구하는 게 기대된다. (현민이가) 플레이하는 걸 보면 도파민이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안현민은 지난 시즌 112경기에 나와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떠올랐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1.018은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1.025)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

야구 국가대표팀 류현진, 김혜성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뉴스1
야구 국가대표팀 류현진, 김혜성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뉴스1
베테랑 선수 중에는 류현진(39·한화)이 눈에 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조장을 맡는다. 류현진은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마음가짐도 그에 걸맞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에게는 “홈런을 맞아서 지면 어쩔 수 없는데, 볼넷 같은 위기를 우리 스스로 만들지는 말자”고 조언했다.

한국은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참가한 2009년 WBC에서 준우승했지만 최근 세 차례(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 때는 연달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3년 대회가 끝난 뒤에는 팀 평균자책점 7.55에 그친 마운드가 패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특히 당시 일본전에서 볼넷 8개 내주면서 4-13으로 패했다. 일본 투수들은 같은 경기에서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뉴스1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1.9/뉴스1
이 때문에 ‘마운드 강화’가 이번 한국 대표팀 과제로 떠올랐다. 통상 2월에 한 차례 진행하던 WBC 대비 훈련을 이번에는 1, 2월 두 차례로 나눠 구성한 까닭이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1차 캠프 때는 투수 훈련이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는 최근 2년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오른손 투수 고우석(28)도 참가한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있지도 않았고 공을 던진 표본도 적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에는 부상 없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우석은 2023년 대회 때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개막 직전 어깨 통증이 찾아와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해외파’ 가운데 김혜성(27·LA 다저스)도 고우석과 함께 사이판으로 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해외파 선수까지 후보로 놓고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해 다음 달 3일(현지 시간)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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